[헤럴드경제 = 서병기 선임기자]방송연기자들을 대변하는 (사)한국방송연기자협회의 이사장 이취임식이 지난 12월 31일 열렸다. 정보석 제24대 이사장이 3년간의 임기를 끝내고 제25대 최수종 신임 이사장에게 업무를 넘기는 자리다.
2019년 1월 이사장으로 취임한 정보석은 지난 3년간 방송 생태계가 급변하는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많은 일을 해냈다.
디지털 시대에 맞게 ‘배우픽’ 어플을 제작한 것은 선택 당하는 연기자들이 스스로 선택할 수 있는 입지를 강화시키는 방법이기도 했다. 캐스팅의 공정성 확보와 함께 협회원들의 캐스팅 기회 확대에 기여했다.
2019년에는 한국전파진흥협회와 함께 중년배우들에게 ‘1인미디어 콘텐츠 제작 및 개발방법’ 교육을 3개월간 받게해 유튜브의 새로운 영상기법을 익히게 한 것도 능동적인 캐스팅 기회확보라는 차원에서 이뤄졌다.
배우는 선택받는 직업이다. 중년배우들은 작품 섭외가 올 가능성이 점점 낮아진다. 하지만 계속 기다리고 있을 수만은 없다. 방송국에서 연락이 오지 않으면 자신이 직접 방송국을 만들면 된다. “누가 날 고용해주지 않으면 내가 날 고용한다”는 슬로건을 정보석 이사장이 만들었다.
신협중앙회와 ‘평생 어부바’ CF를 통해 만들어진 재원으로 숏폼콘텐츠인 웹드라마 ‘우리는 연기자다’를 제작한 것도 배우들의 일자리 창출의 일환이었다. 이를 통해 배우들이 연기 활동을 지속하게 됐다. 특히 장기간 방송 출연 기회를 갖지 못한 협회 배우들에게는 연기에 대한 자신감과 자존감을 갖게 할 수 있게 해준 소중한 기회였다.
많은 성과와 업적을 남기고 퇴임한 정보석 이사장은 요즘 성북동 빵집에서 만날 수 있다. 서울 성북구 집을 일부 개조해 만든 ‘우주제빵소’ 사장으로 변신해 손님들과 사진을 찍어주는 등 여전히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빵 만드는 일을 제외한 모든 일을 하고 있다.
기자도 실제 그 빵집을 방문한 적이 있는데, 정보석의 ‘꽃중년 인싸력’은 소문 이상이었다. 빵집을 찾아오는 다양한 세대의 수많은 손님들과 자연스럽게 소통하는 친화력이 최대 무기다. 인기를 잘 활용하는 사례를 보는 것 같았다.
연기자협회 이사장, 빵집 사장님으로 지내며 tvN 월화극 ‘어서와 조이’와 KBS2 주말극 ‘오! 삼광빌라’에도 출연하는 등 배우로서의 활동도 지속하고 있다. ‘지붕 뚫고 하이킥’의 쥬얼리 정과 ‘자이언트’ 조필연이라는 극과 극의 연기 변신을 선보인 배우지만, 빵집에서는 이웃 아저씨 같은 수수한 중년이다.
퇴임하는 정보석 방송연기자협회 이사장이 중점을 둔 일
